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 사건을 보도하며 눈물을 흘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일본계 중국 기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일본에 있는 프리랜스 기자이자 인플루인서인 쩡잉(曾穎)이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쩡씨가 일본 도쿄에 설립한 DDBK사는 그가 극단적 시도를 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은채 “그는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쩡잉의 친구인 중국의 유명 작가 천란은 자신의 웨이보에 쩡씨의 유서를 공개했다.
천란은 “쩡잉이 지난 2018년부터 우울증을 겪었으며 7월 초부터는 정상적인 삶과 일을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신문의 객원기자인 쩡씨는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 피격 사실을 전하면서 아베의 정책이 일본인들에게 얼마나 유익한지, 중·일 관계를 위해 공헌 등을 전하는 가운데 잠시 말을 멈추고 흐느꼈다.
이후 그는 중국 민족주의자들의 사이버공격 대상이 됐다. “아베를 위해 쩡잉이 운다”라는 제목의 웨이보 해시태그는 80만 회 이상 읽혔다.
일부 네티즌은 쩡잉에게 “아베를 뒤쫓아”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왜 아베를 위해 울어야 하냐”며 쩡잉을 배신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쩡잉은 이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프로답지 못했다”며 사과를 했다.
천란은 쩡잉에게 여러 번 연락을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쩡잉이 극단적 선택 시도를 하기 전 이번 일에 대해 물어봤다고 부연했다.
쩡잉이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고,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