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깨끗하다며 그 자리에서 물을 떠 마신 인도 펀자브주 총리(49)가 이틀 만에 병원에 실려 갔다.
21일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도 펀자브주 바관트 만 총리는 인도 술탄푸르 로디에 위치한 칼리 베인 강의 물을 떠 마신 후 이틀 만에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바관트 만 총리는 칼리 베인 하천 정화 사업의 2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술탄푸르 로디를 방문했다.
그리고 하천이 완전히 깨끗해진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강물을 한 컵 떠서 마셨다.
정부는 총리가 강물을 떠 마시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총리는 강둑에 묘목도 심었다고 전했다. 그가 강물을 마시는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졌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인 지난 19일 밤 총리는 찬디가르에 있는 그의 관저에서 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그는 곧바로 델리의 인드라프라사 아폴로 병원에 실려갔다.
바관트 만 총리가 보안 요원 없이 급하게 병원에 보내졌기 때문에 정부는 그의 병명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하지만 의사는 그가 감염됐다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총리는 건강검진을 받고 여전히 병원에 입원 중이다. 또한 이들은 “그의 질병이 강물을 마신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는 원래 건강했으며 예정된 회의가 많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칼리 베인 하천 정화사업은 2000년 7월16일 시작했다.
당시 환경운동가 바바 발비르 싱 시크웰은 정부의 도움 없이 소수의 지지자들과 함께 하천 정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들은 잡초를 제거하고 물을 정화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인식을 확산시켰다.
2006년이 돼서야 압둘 칼람 당시 인도 대통령이 칼리 베인을 방문했고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후 펀자브 의회도 정화 처리되지 않은 물을 강에 방류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이 사업은 시행 초기엔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였지만 이후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