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이 지난 8월 모스크바 인근에서 발생한 다랴 두기나 암살 사건의 배후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로 미국이 의심하고 있다는 미 언론의 보도를 환영했다고 미 CNN이 6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전날 미 정보당국이 두기나 암살 사건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일부 부서에서 승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키이우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거리두기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사건이 미국인들이 저지른 것이 아님을 정말 믿고 싶다. 일부 정보를 근거로 향후 우크라이나 정부의 테러에 관련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정보기관이 우리와 같은 생각이라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는 처음부터 러시아 특수 기관으로부터 같은 정보를 받고 있다. 우리 특수 기관들이 테러행위, 젊은 여성의 살해에 우크라이나가 개입했음을 주장하고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직후 범인이 특정되고 누가 사주했는지가 충분히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는 사건 발생 뒤 이틀도 안 지나 범인 추정자의 이름을 발표하면서 그가 우크라이나 특수 기관에서 파견됐다고 밝혔다. FSB에 따르면 여성인 범인이 자동차로 에스토니아로 탈출했으며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