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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화요일 공포…환율 22원 급등·코스닥 4% 하락

5거래일 만에 1430원 재돌파…2년7개월래 최대폭 미 긴축·지정학적 불안·대중 반도체 규제 등 악재겹쳐

2022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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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232.84)보다 40.77포인트(1.83%) 하락한 2192.0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8.49)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미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22원 넘게 급등하며 1435원을 다시 돌파했다. 코스피도 22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도 4% 넘게 하락하며 2020년 5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2.4원) 보다 22.8원 오른 1435.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5.6원 오른 1428.0원에 출발했다. 장 시작 후 5분도 안 돼 1430원을 넘어서더니 1438.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1430원대로 올라 선 것은 지난달 30일(1430.2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폭도 2020년 3월 19일(4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실화 될 경우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이 된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서게 되면 2012년 10월 10일(3.0%) 이후 10년 만에 3% 시대를 열게 된다.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급등한 것은 미 긴축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러시아아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불안, 위안화 약세 등이 겹친 영향이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28.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6.0원 올랐다.

투자자들은 연휴기간 동안 발표된 미국 9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했다.

7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000명 늘어 전월(31만5000명) 보다 적었다. 시장 예상치(27만5000명)도 하회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3.5%로 전월(3.7%) 보다 줄어들면서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고용 시장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일 장중 113.50까지 올랐다. 반면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7.2위안선을 돌파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10일(현지시간) 전미 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억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달 예고한 대로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연준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견고한 고용으로 인한 미 연준의 고강고 긴축, 영국발 금융불안 확대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143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며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 포격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다시 2200선 밑으로 내려갔고, 코스닥도 4% 넘게 폭락해 7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우려에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232.84) 대비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78% 내린 2193.02로 출발해 한때 2170선에서 거래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폭이 다소 완화됐다.

국내 증시의 하락은 연휴간 쌓였던 악재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증시 휴장 기간 중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7일 2.11% 하락한데 이어 10일 0.32%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8% 급락한 후 1.04%의 약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부정적 소식도 국내 증시에 타격을 줬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향 반도체 수출에 규제를 밝힌 것이 관련주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또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반도체 설계 기업 AMD의 부진한 실적도 반도체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1.42%) 내린 5만54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91% 급락하며 5만40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1.1% 내린 9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경제가 6~9개월 안에 경기침체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퍼런스보드도 미국과 유럽이 가까운 시일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며 중국은 내년 약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3101억원 순매도하며 증시를 압박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1994억원, 107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698.49)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은 1.89% 내린 685.30으로 출발했으나 점점 하락폭이 확대됐다. 코스닥지수가 670선을 밑돈 것은 종가 기준으로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753억원, 647억원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은 나홀로 1420억원 순매수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 반도체 업황 둔화,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의 악재가 반영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했다”면서 “장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대의 약세를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들의 전기전자업종 반발매수가 확대되며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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