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일하이츠에 위치한 리니지(Lineage) 대형 냉장창고 화재가 발생한 지 2주 가까이 지났지만,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썩은 식품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연기에 시달리고 있다. 화재는 진압됐지만 내부 정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불편과 건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약 50만 제곱피트 규모의 냉장식품 보관시설은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내부에 보관돼 있던 대량의 육류와 해산물, 식품이 부패하면서 주변 일대에는 심한 악취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창문을 닫아도 냄새가 집 안까지 스며든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끔찍하다. 마치 죽은 고양이 냄새 같다”며 “밖에 나갈 때마다 악취가 심하고, 현장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에스텔라 로페스는 “1주일도 너무 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의 2주가 됐다”며 “이 정도면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LA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썩은 식품을 실은 트럭 수십 대 분량의 폐기물이 반출됐지만, 건물 내부에는 여전히 상당량의 부패한 식품과 잔해가 남아 있다. 소방대원들은 잔해 깊숙이 남아 있는 불씨를 찾아 제거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LA 소방국은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화재의 근원을 찾아 완전히 진압하는 것”이라며 “잔불이 남아 있는 한 본격적인 철거와 정리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 일반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건강상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악취와 연기를 지속적으로 흡입하는 데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A 소방국 실버먼 대위는 주민들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캐런 배스 LA 시장이 건물 내부 식품을 모두 제거하는 데 45일의 기한을 제시했지만, 이 시설은 8,500만 파운드 이상의 식품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여서 상당히 낙관적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30일에도 현장에서는 물대포를 이용한 냉각 작업이 계속됐으며, 건물 내부는 붕괴 위험과 잔불 때문에 소방관들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 측은 악취를 줄이기 위해 건물 주변에 탈취 장비를 설치했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소유주는 악취 확산을 막기 위해 건물을 덮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잔불이 완전히 제거된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보일하이츠에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멕시코가 에콰도르를 2-0으로 꺾은 뒤 일부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불법 도로 점거와 폭죽놀이를 벌이면서 경찰이 현장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