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초대형 지진으로 부모와 연락이 끊긴 LA의 한 베네수엘라 출신 식당 주인이 자신의 식당을 임시 구호물품 모금소로 개방하며 피해 주민 돕기에 나서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LA 다운타운에서 베네수엘라 음식점 ‘풀 아레파스(Full Arepas)’를 운영하는 켈리 몬타노는 지난 24일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연속 강진 이후 현지에 있는 부모와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1,7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명이 부상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몬타노는 LA 타코(L.A. Taco)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과 완전히 연락이 끊겼고 지금도 부모님을 찾고 있다”며 “친척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부모님을 찾기 위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갈수록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아 마음이 무너진다”며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한 시간이 흐를 때마다 희망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자신도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몬타노는 슬픔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임시 구호물품 접수처로 바꾸고 의약품과 생필품, 식료품 등을 모으기 시작했다.
화요일 식당 앞에는 주민들이 가져온 구호물품 상자가 가득 쌓였고,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자원봉사자 안드레아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며 “자신의 가족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며 기부하는 분들도 많고, 모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상자를 나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사실 현지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직접 치우며 사람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몬타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구호물품이 담긴 화물을 베네수엘라로 보냈으며 앞으로도 추가 지원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호물품은 LA 다운타운 웨스트 7가 312번지에 위치한 풀 아레파스에서 접수하고 있으며, 실종된 부모를 찾기 위한 활동을 지원하는 고펀드미(GoFundMe) 모금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웃을 먼저 돕기로 한 한 이민자의 선택이 LA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