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한 쪽에서 축제를 즐기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수십구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었다. 멕시코의 과나후아토에서 세르반티노 축제 기간 동안 시신이 담긴 쓰레기봉투 53개가 발견됐다.
영국 더 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시신들은 사람의 손을 입에 물고 있는 개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하스타 엔 콘트라르테'(스페인어로 ‘당신을 찾을 때까지’라는 뜻)라는 실종자 추적 시민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비비안 멘도사는 시신들이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10월에 발견됐다고 밝혔다.
과나후아토는 멕시코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살인 범죄율이 높은 도시이다. 통계에 따르면 과나후아토에서는 지난 1~9월 사이에 2400건 이상의 살인과 3000건 이상의 실종 사건이 제보됐다.
해당 살인·실종 사건의 대다수는 멕시코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내린 마약 카르텔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과나후아토의 한 술집에서 총격이 발생해 9명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마약 갱단에 의해 경찰서가 공격당하기도 했다.
비비안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수십구의 시신을 수습하는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이 다른 한 편에서 시끌벅적하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멕시코 대통령이 이 모든 희생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연례 예술 행사이며,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과나후아토를 방문한다.
얼마나 많은 수의 시신이 쓰레기봉투에 담겨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현지 경찰 측은 봉투에 담긴 시신들의 신원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