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폐쇄 이후 이들 은행이 사태 수습에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예금들이 대형은행으로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일부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SVB 등 3개 소규모 은행이 붕괴되면서 최근 며칠간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유입된 예금 규모가 150억 달러이상으로, BofA는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고객들이 위기 확산을 우려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겨놨기 때문이다.
BofA은 이런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한 정확한 규모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1위 은행인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다른 대형 은행에도 수십억달러의 신규 예금이 들어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게이트를 시작으로 SVB, 시그니처은행까지 이달 들어서만 3개 은행이 영업을 중단하며 추가 파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SVB 파산은 미국 은행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12일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에 관계 없이 전액 보증한다”고 발표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오전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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