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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베니스 은사자상’ 수상 … “영화 역할 질문 계속”

2026년 0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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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9.13. photo@newsis.com

“노동이 사라져 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묻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상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이창동(72) 감독이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12일(현지시간)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품에 안은 뒤 건넨 말이다.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의 베니스 귀환이자, 한국 영화 최초의 심사위원대상 수상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시상식 직후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거장의 시선은 화려한 트로피 대신 ‘타인의 고통을 재현하는 창작자의 태도’라는 근원적 윤리에 머물렀다.

이 감독은 “종종 영화가 타인의 고통을 스크린 안으로 끌고 들어와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창작자로서 타인의 고통을 과연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 그 윤리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짚었다.

이어 “영화라는 매체를 경유해 그 고통을 나누고, 나아가 서로를 치유할 수 있는 방식을 함께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창작을 지탱해 준 이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대에서 “수많은 이들의 기다림과 인내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작을 지원한 넷플릭스와 스태프, 그리고 작품에 숨을 불어넣은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 상은 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온몸을 내던져 준 여러분들의 것”이라는 고백과 함께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홍콩 거장 두치펑(두기봉) 감독은 “이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성숙하고 섬세한 성찰이 담긴 작품”이라며 “나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깊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끊어진 관계 속에서 여전히 ‘가능한 사랑’을 묻는 이 감독의 질문은 이번 수상을 통해 세계 영화계의 화두로 다시금 자리잡게 됐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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