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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박왕열, ‘카지노’ 최민식처럼…“수갑 풀면 안 돼요?”

2026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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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이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5. photo@newsis.com

필리핀에 수감 중이던 ‘마약왕’ 박왕열(48)이 국내 송환 비행기 안에서도 수갑을 풀어달라고 불평하는 등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법무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박왕열은 전날 필리핀 클라크 국제공항에서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등 우리 호송팀에 둘러싸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모자를 착용한 박왕열은 팔뚝 문신이 드러나는 평상복 차림이었으며,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상태였다.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은 회색 수건으로 가려져 있었다.

필리핀 현지 경찰은 박왕열이 아시아나항공 OZ708편에 탑승하기 전 그의 수갑을 풀어줬다. 잠시 손이 자유로워진 박왕열은 탑승권을 확인하는 동안 몸을 풀고 팔을 긁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송팀은 기내에 탑승한 박왕열에게 “이제 대한민국 국적기를 탑승했기 때문에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음을 알렸다. 이어 “변호인을 선임해서 조력을 받을 수 있고 진술을 거부할 수 있다”는 내용의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 이에 박왕열은 “네,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후 호송팀은 박왕열의 수갑을 다시 채웠다. 이 과정에서 호송팀이 “불편한 게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하자, 박왕열은 “근데 갈 때 이거(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 관련 규정에 따라 송환 대상자는 기내에서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이동해야 한다.

박왕열이 탑승한 항공편에는 일반 승객들도 함께 탑승했으며, 호송관 2명이 그의 양옆에 앉아 밀착 감시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왕열과 호송팀은 25일 오전 7시16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했다.

박왕열은 국내로 송환된 심경을 비롯해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 생활을 했는지, 마약 유통 혐의나 국내 공범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박왕열은 호송 차량에 탑승해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됐다.

한편 박왕열은 2016년 10월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2년 4월 필리핀 법원에서 징역형(단기 징역 52년·장기 징역 6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는 수감 중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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