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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이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수상

번역원 원장 "韓문학 예술성 세계 무대에 다시 증명" 번역의 중요성 대두…번역원 "전방위적 지원하겠다"

2026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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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사진 전명은, 문학과지성사 제공) 2025.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55)이 ‘작별하지 않는다’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받았다.

협회는 26일 뉴욕에서 열린 2025년 출간 도서 시상식에서 번역가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가 번역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을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영어판 제목은 ‘We Do Not Part’다.

NBCC는 시상식에서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제주 4.3 사건의 여파가 남긴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상실 속에서 창조와 진실에 대해 천착한 고찰”이라며 “이 예술적인 소설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압도적인 꿈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고 평가했다.

한국작가의 작품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환상통(영어제목 ‘Phantom Pain Wing’, 최돈미 시인 번역)이후 두 번째다.

NBCC는 미국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평론가들이 1974년 미국 뉴욕에서 만든 비영리 단체로, 매년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전기·번역서 등 부문별로 상을 수여한다.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받으면서 한국 문학이 ‘일회성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세계문학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5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부문에 선정된 한강 작가의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영문판 ‘We Do Not Part(호가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번역 작품이 세계 문단에 잇따라 통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번역 정책과 출판 지원의 중요성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NBCC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 ‘We Do Not Part’를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한국 문학이 이 상을 받은 것은 2024년 김혜순 시인의 ‘날개환상통’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소설 부문에서 번역서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문학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와 더불어 번역의 중요성을 재입증한 계기이기도 하다

한강 역시 수상 소감과 함께 “이 책을 위해 내 모국어인 한국어에서 영어로 놀라운 연결을 만들어준 번역가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맨 부커 국제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을 받으며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작품으로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았다.

또 이번 NBCC상 수상작으로 2023년에는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2024년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2024년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한국문학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은 더 이상 단발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있다.

박상영의 ‘대도시 사랑법’. 정보라의 ‘저주토끼’, 천명관의 ‘고래’,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 등은 부커상 인터내셔널 후보에 올랐다. ‘저주토끼’는 필립 K.딕상 후보에, ‘대도시의 사랑법’은 국제 더블린 문학상 1차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신경숙의 ‘바이올렛’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1차 후보(2022년)에, 러시아어권에서는 2023년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과 정이현의 ‘상냥한 폭력의 시대’ 두 작품은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 해외문학 부문 후보 등 해외 문학상에 이름을 올렸다.

번역은 이러한 성과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한강의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베트남어 등 28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76종으로 출간됐다. 번역을 통해 해외 독자와 접점을 넓히며 작품의 국제적 평가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된다.

이에 따라 번역 정책과 출판 지원 등 제도적 기반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008년부터 번역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번역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소설 1496건, 시 343건 등 총 2400여 건의 번역 출판을 지원했다. 작별하지 않는다’역시 번역원의 지원을 통해 해외에 소개됐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이번 수상 소식은 한국문학의 탁월한 예술성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증명된 뜻깊은 쾌거”라며 “작가의 깊이 있는 문학성과 이를 온전히 전달한 고품질 번역이 만나 이뤄낸 결실인 만큼, 번역원은 올해도 한국문학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출판문환산업진흥원도 지난 2월 ‘2026년 사업설명회’를 열고, K북 글로벌 확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올해 사업 중 중점을 둔 웹소설 산업지원·출판 수출 등 출판산업 기반 조성에는 97억9300만원을 편성해 전년 대비 25억이 증액된 수준이다.

또 출판 수출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영문 웹진 ‘K북 트렌드’ 발간, 작품의 샘플 번역 지원 등 해외 출판사가 국내 출판 동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한강의 이번 수상은 번역문학의 위상 변화를 넘어, 그의 문학이 지닌 윤리적 의미까지 확장시키는 사건”이라며 “번역 작품 최초 수상이라는 점은 언어 간 이동 이후의 텍스트 역시 동등한 비평의 대상으로 승인됐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 문학의 핵심인 참혹한 고통을 직시하는 데서 비로소 시작되는 회복의 가능성, 즉 ‘회복의 서사’는 오늘의 혐오와 차별, 전쟁의 시대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며 “이번 수상은 그러한 메시지를 동시대 인류 전체에 환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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