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11월~G20 사이 북미정상회담 가장 빠른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2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낸 가운데,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2월 G20 정상회의가 북미 관계를 다시 움직이는 ‘깜짝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12월 14~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린다. 미 재무부는 미국의 올해 G20 의장국 일정이 이 정상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3일 CSIS가 진행한 ‘Trump-Kim Summit 2.0’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G20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시나리오를 직접 거론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G20에 초청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미국이 주최하는 G20에서 김 위원장을 초청할 경우 전 세계의 관심을 미국에 집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실제로 참석한다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내는 초유의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특히 개최 장소가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이라는 점까지 맞물리면서, 성사될 경우 단순한 G20 참석을 넘어 트럼프-김정은 정상 간 회동 자체가 정상회의의 최대 외교 이벤트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백악관이나 북한은 김 위원장의 G20 초청 또는 참석과 관련해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G20 참석 가능성은 현 단계에서는 전문가들이 제시한 전망이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북미정상회담이 올해 11월부터 G20 정상회의 사이에 열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가장 이른 시점은 11월과 G20 사이가 될 것”이라며 북미가 가을부터 초기 접촉에 나선 뒤 후속 협상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부터 12월 14일 G20 개막까지 약 한 달여가 북미 정상 간 접촉의 첫 번째 유력한 시간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담이 빨리 성사될수록 실질적인 협상보다는 상징적인 만남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회담 시점이 빠를수록 “더 보여주기식이 될 것”이라며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과 같은 본격 협상보다는 같은 해 판문점에서 이뤄진 트럼프-김정은 회동에 가까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회담 시점이 늦어질수록 구체적인 의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내다봤다.
차 석좌는 북한 역시 미국과 다시 대화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미국과 직접 접촉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외교적 입지를 높일 수 있고, 한미동맹의 군사력 강화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확보 가능성 등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대미 태도 역시 주목되고 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한국을 향해서는 강도 높은 비난을 계속하면서도 미국을 상대로는 상대적으로 절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북한이 협상의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트럼프 1기 당시인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2019년 6월에는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했다.
7년 만에 다시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12월 마이애미 G20이 실제 트럼프-김정은 재회 무대가 될지 주목된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