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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당하지만은 않았다…러시아 폐부 찔러

국경 지역 벨고로트, 수 차례 포격 러 자존심 구긴 모스크바함 침몰 크름반도 기지 이어 크림대교 공격 우크라, 러 본투 깊숙한 곳까지 침투

2022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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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 함대 기함 모스크바함이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침몰하기 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 (사진=@ASLuhn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거의 대부분의 전투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벌어졌다. 그러나 러시아 본토나 중요한 전략 자산이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은 사례도 더러 있다. 초기 국경 지역 군사 시설부터 최근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직접적으로 인정하거나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키이우 북쪽 러 벨고로트, 석유저장고 등 수차례 공격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개전 이래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이 처음으로 보고된 것은 지난 4월1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가까운 국경 지역 벨고로트였다.

우크라이나 공군 헬기 Mi-24 2대가 저공 비행을 해 북쪽 국경을 넘어갔고 벨고로트시의 석유저장고를 향해 발포했다. 국경에서 불과 20마일(약 32㎞) 떨어진 곳이었다. 불길이 거셌지만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NYT는 “지역 주지사가 보고한 4월1일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전면적으로 침공한 이래 처음이었다”면서 “이후 이 지역에 여러 차례 공격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당시 데일리메일은 이번 공격이 2월 말 우크라이나 동쪽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로스토프주 밀레로보 공군기지 화재 사건 후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벨고로트주는 3월30일 탄약고로 보이는 곳의 대규모 폭발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군 4명이 다쳤고 주 재난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4월 말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0마일(약 160㎞), 벨고로트에서 200마일(약 321㎞)도 안 되는 러시아의 주요 물류 중심지인 브랸스크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지난 7월엔 벨고로트 중심부에 대한 공격으로 4명이 사망했다. 10월 중순에도 12건 이상의 폭발이 있었다.

◆흑해 함대 기함 ‘모스크바함’ 침몰

지난 4월 중순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남쪽으로 65해리(약 120㎞) 떨어진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넵튠 미사일 2발이 러시아의 주력함인 모스크바함을 타격했다. 이 함정은 나중에 침몰했고 많은 선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 흑해 함대의 자존심이었던 모스크바함의 침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체면을 구기는 사건이었다. 러시아 정부는 폭발로 인한 우발적 화재 이후 배가 침몰했다고만 했다.
◆러 강제병합 크름반도 공군기지 타격

8월9일 크름반도 내 러시아 사키 공군기지 폭발 사건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 사건이었다. 사키 공군기지는 러시아 흑해 함대 본거지인 세바스토폴항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 있다.

러시아는 현장에 보관돼 있던 무기들이 폭발했다고 밝혔는데, 위성 사진 분석 결과 군용기 9대가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크름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뒤 8년째 사실상 통치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름반도 침공은 우리에게 선전포고나 다름 없다”며 나토가 공격할 경우 “3차 세계 대전, 최후의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외신들도 우크라이나가 공격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푸틴 대통령에게 큰 당혹감을 주고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소행을 공식 확인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보였으나 당국자들은 개별적으로 자신들이 배후에 있음을 시사했다. 외신들도 이후 우크라이나 정보 보고서와 소식통 등을 인용해 “폭발 배후는 우크라이나”로 결론냈다.

◆’푸틴 사상적 스승’의 딸, 차량 폭탄 테러로 사망

8월20일 ‘푸틴의 사상적 스승’으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차량 폭탄 테러로 숨졌다. 아버지와 함께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뒤 각자 귀가하는 과정에서 서쪽 외곽 도로에서 차량이 폭발해 현장에서 숨졌다. 원래 아버지의 차량이었다는 보도와 함께 두긴, 또는 두 부녀를 노린 테러일 수 있다는 추측 나왔다.

미 정보당국은 후에 공격 배후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목했다. 미국 측에선 암살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만류했을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많은 전과를 올린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수중 드론이 러시아군에게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수중 드론은 헬기의 기총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며 쏜살같이 러시아 군함에 접근, 타격을 입히고 있다. 출처: James Waterhouse

◆푸틴 자존심 구긴 크림(크름)대교 폭발

10월8일 아침, 러시아와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 대교(크림대교) 도로와 철도 교량 일부가 폭발로 파괴됐다. 이 다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했던 곳으로, 러시아군 전투에 타격을 줬다.

푸틴 대통령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5월 크름대교 개통식에 참석했다 “러시아의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손수 트럭을 몰고 다리를 건너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12월6일에도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직접 몰고 크름대교 현장을 방문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소행을 공식 주장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를 환영했고 이후 우크라이나 특수기고나 소행이란 분석도 나왔다.

◆크름반도 해상 드론 출연

10월 말 크름반도 앞바다에서 날아오는 총알을 뚫고 바다 바로 위를 나는 해상 드론이 출연했다.

이 공격으로 러시아 해군 호위함(프리깃함) 마카로프함 이 무력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카로프함은 4월 모스크바함 침몰 이후 흑해 함대 기함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이 침몰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기뢰제거선 1척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드론이 목표 선박을 향해 가는 동안 바닷물에 튕기는 총알들을 피하는 것이 보였다.
◆우크라서 700㎞…장거리 공격 능력 과시

12월5일 러시아 본토 랴잔 댜길레보 비행장과 사라토프 엥겔스-2 비행장 등 공군기지 2곳에 이어 6일 국경 지역 쿠르스크 비행장 연료저장탱크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 5일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장거리 폭격기 Tu-95 2대가 파괴됐다.

랴잔과 사라토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00~700㎞나 떨어져 있고, 랴잔 지역은 수도 모스크바와 200㎞도 채 안 되는 거리여서 상당한 위협이 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공격 능력을 갖췄고 언제든 모스크바 등 러시아의 심장부를 찌를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직접적으로 확인하진 않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자체 기술과 장비로 매우 놀라운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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