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여야 모두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권 교체부터 거국 내각, 재선거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7일 실시된 총선의 초기 출구조사에서는 네타냐후의 우파·종교 정당 연합이 50석,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이 52~5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정부 구성에 필요한 61석에 양측 모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8일 개표가 진행되면서 판세가 달라졌다. 튀르키예투데이에 따르면 개표율 50.1% 시점에서 네타냐후 진영은 56석, 야권은 49석, 아랍계 정당은 15석을 확보할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결과에 따라 연정 협상의 주도권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AF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차기 정부 구성에는 크게 네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첫째, 네타냐후가 야권 일부를 끌어들여 집권을 연장하는 방안이다. 보수 성향 야권 인사들과 정책적 공통점을 활용할 수 있지만, 네타냐후 퇴진을 내걸고 선거를 치른 야당들이 협력할지는 불확실하다.
둘째, 아이젠코트가 아랍계 정당의 지원을 받아 정부를 구성하는 경우다. 아랍계 정당들이 내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의회 표결에서 지원하는 소수정부도 가능하다. 다만 야권 내부의 아랍계 정당 협력 반대가 걸림돌이다.
셋째, 네타냐후와 아이젠코트가 손잡는 거국 통합정부다. 안보 위기 속에서 정치적 안정을 확보할 수 있지만, 네타냐후 퇴진을 주장해 온 야권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넷째, 연정 협상이 결렬돼 재선거를 실시하는 시나리오다. 이스라엘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정치적 교착으로 다섯 차례 총선을 치른 전례가 있다. 재선거가 결정되면 네타냐후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과도정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공식 선거 결과를 토대로 정부 구성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지명한다. 지명된 후보에게는 원칙적으로 28일의 협상 기간이 주어지고 14일 연장도 가능하다.
결국 이번 총선의 승자는 단순히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아니라, 61석을 중심으로 의회 지지를 결집해 정부를 구성하는 정치 세력이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의 정치적 생존 여부도 연정 협상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