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와 벤추라카운티 일대에서 연쇄 주택 절도를 벌여온 남미계 조직 범죄 용의자 7명이 대규모 공조 수사 끝에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와이파이 교란 장치와 숨겨진 감시카메라, 드론, 소셜미디어 분석까지 활용한 정교한 조직 범죄 그룹이라고 밝혔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로버트 루나 LA 카운티 셰리프국장과 Nathan Hochman 검사장은 이날 피고인 7명이 서로 다른 3건의 절도 사건과 연관돼 있으며, 모두 LA·벤추라카운티를 무대로 활동한 남미계 조직 절도단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수사의 발단은 지난 5월 1일 벤추라카운티 셰리프국이 산타클라리타밸리 일대에서 활동 중인 조직 절도단 관련 첩보를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수사관들은 이전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2대 정보를 공유했고, 이후 LA 카운티 셰리프국 형사들이 뉴홀 지역을 빠져나오던 차량들을 발견해 5번 프리웨이 남쪽 구간에서 차량 검문을 실시했다.
검문 과정에서 용의자 3명이 도주했으며, 경찰은 즉시 포위망을 구축해 이 가운데 2명을 체포했다. 또 다른 차량 운전자는 별다른 저항 없이 현장에서 검거됐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26세 남성 2명과 27세 남성 1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2명은 구금 상태이며 1명은 불구속 상태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과정에서는 현금과 귀금속, 명품 핸드백, 와이파이 교란 장치, 장갑, 각종 절도 도구 등이 압수됐다. 도난품은 모두 회수돼 피해자들에게 반환됐다.
며칠 뒤인 5월 4일에는 도주했던 나머지 용의자도 추가 체포됐으며, 이들은 모두 콜롬비아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웨스트LA에서는 또 다른 조직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한 주민이 자택 감시카메라를 통해 침입 장면을 목격했고, 경찰은 22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당국은 이 남성이 최소 18건의 주택 절도 사건과 관련돼 있으며, 남미계 조직 절도단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버뱅크 사건도 이날 공개됐다. 경찰은 용의자 3명이 사다리를 이용해 주택 2층으로 침입했다고 설명했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자의 생활 패턴과 휴가 일정, 고가 물품 보유 여부 등을 파악한 뒤 범행 대상을 선정했다.
루나 셰리프국장은 “이들은 부유층 거주 지역 가운데 골프장과 공원, 하이킹 코스처럼 접근과 도주가 쉬운 지역 인근 주택을 집중적으로 노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카운티와 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조직 범죄”라며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 계획 아래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국은 범죄 조직이 주택 주변에 위장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사례도 공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가짜 잔디로 감싼 목재 상자 안에 숨겨진 카메라가 실제 증거물로 제시됐다.
루나 국장은 “사람들은 모든 것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범죄자들도 여러분의 게시물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범죄 조직이 와이파이 교란 장치를 이용해 클라우드 기반 감시카메라 작동을 방해하고, 음식 배달 가방을 현관 앞에 두고 초인종을 눌러 집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수법도 사용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유선 연결 방식의 감시카메라와 보안 시스템 설치를 권장하면서, 휴가 일정 공개 금지, 문단속 강화, 자동 조명 사용, 고정식 금고 활용 등을 당부했다.
또 집 주변에서 수상한 장비나 차량, 드론 등을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LA 카운티 수사당국은 현재 절도 신고 건수 자체는 감소 추세지만, 조직 범죄에 대한 공조 수사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추가 체포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