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35세 미만 성인이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보다는 팬데믹 이후 악화된 주거비 부담이 청년 독립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인베스토피디아는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연방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35세 미만 미국 성인이 2,52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해당 연령층의 33%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모와 함께 사는 35세 미만 성인 비율은 2024년 32.4%에서 2025년 33%로 높아졌다. 팬데믹 시기인 2020년 기록한 33.6%에 근접한 수준이며, 2001년 26.7%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층 가운데 10명 중 7명은 직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리얼터닷컴 연구진은 이번 현상이 단순한 실업 문제라기보다 높은 렌트와 주택가격 등 주거비 부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해나 존스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5년 동안 이 연령대의 고용률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부모와 함께 사는 근로자 비중은 계속 늘었다”며 “이 추세는 고용 문제보다는 주거 affordability 위기가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거비 부담은 젊은층의 독립뿐 아니라 결혼, 가구 형성, 첫 주택 구입 시점까지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청년층 노동시장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이 별도로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젊은 성인의 고용률은 하락했고, 최근 대학 졸업자들의 고용률도 전국적으로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를 이른바 “낮은 채용, 낮은 해고” 노동시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기존 인력은 유지하지만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층이 일자리를 얻기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주택 가격과 렌트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확산으로 일부 신입 일자리까지 줄어들 경우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층 증가세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