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권 신청 절차가 대대적으로 디지털화된다. 올해 말부터 온라인 여권 갱신 업무가 새 연방정부 통합 포털인 America.gov로 넘어가고, 내년에는 첫 여권 신청까지 집에서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확대될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9일 연방정부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America.gov를 출범시켰다. 올해 안에 여권 갱신과 메디케어 등록 등 주요 행정 서비스를 이 사이트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12월부터 모든 여권 신청이 완전 디지털화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America.gov 출범 행사에서 2027년부터 미국인들이 처음 발급받는 여권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의 목표는 2027년 말까지 대다수 미국인이 여권이나 여권카드를 America.gov에서 신청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새 시스템이 본격 시행되면 종이 신청서를 출력하거나 사진관을 찾아갈 필요도 크게 줄어든다.
루비오 장관은 신청자가 Login.gov를 통해 접속한 뒤 정부가 이미 보유한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오고, 스마트폰으로 직접 여권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한 뒤 수수료도 온라인으로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신청 진행 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예상 배송일도 제공된다.
현재는 일정 자격을 갖춘 미국 시민만 여권 갱신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국무부는 지난 8월 연방관보를 통해 온라인 갱신 서비스를 해외 거주 미국 시민까지 확대하고 기존 여권의 잔여 유효기간과 관련한 제한도 완화하는 규정 개정안을 제안했다.
여권 자체도 2028년부터 달라진다.
루비오 장관은 행사에서 국무부가 내셔널 디자인 스튜디오와 공동 개발한 2028년형 미국 여권 디자인을 공개했다.
새 여권 표지에는 ‘United States of America’ 문구가 상단에 배치되고, 미국 국장(Great Seal)의 독수리 문양은 현재보다 크고 금색을 강조한 형태로 바뀐다.
내부 페이지에는 미국 독립혁명부터 라이트 형제, 이오지마, 우주개발 등 미국 역사와 관련된 이미지가 들어가며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면 독수리가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도 적용된다.
여권 책자 규격도 통일된다.
국무부가 연방관보에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현재 26페이지와 50페이지 두 종류로 발급되는 일반 여권은 2028년부터 38페이지 단일 규격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긴급여권은 기존 12페이지 체제를 유지한다.
현재 사용 중인 여권은 새 디자인이 도입되더라도 만료일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국무부는 최근 여권 서비스 전반을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연방정부 디지털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기존 종이 방식으로 약 40분 걸리던 여권 갱신 신청은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약 10분 만에 끝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