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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에디 바우어’, 또다시 챕터11

20년 새 세 번째 파산보호 ... 전성기 600개 매장에서 180개로 축소…매각 추진

2026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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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바우어 매장. 구글맵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약 180개 에디 바우어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가 매출 감소와 업계 전반의 악재를 이유로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파산 신청은 시애틀의 작은 낚시용품점에서 출발해 미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한 인물의 장비를 제공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을 위해 수천 벌의 다운 재킷과 침낭을 제작했던 이 브랜드가 20여 년 남짓한 기간 동안 세 번째로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에디 바우어 LLC는 9일 성명을 통해 뉴저지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11을 신청하면서 담보 대출 기관들과 구조조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일부 매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미국과 캐나다의 대부분의 에디 바우어 소매점과 아웃렛 매장은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법원의 감독 아래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캐나다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에디 바우어 매장 운영 라이선스를 보유한 캐털리스트 브랜즈의 최고경영자 마크 로즌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도 “이번 구조조정은 소매 사업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캐털리스트 브랜즈가 수익성과 건전한 유동성,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외 지역의 에디 바우어 매장은 다른 라이선스 운영사들이 맡고 있어 이번 챕터11 신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정상 운영을 이어간다.

에디 바우어 이미지 광고. 에디 바우어

에디 바우어 브랜드와 관련된 지적 재산권은 계속해서 어센틱 브랜즈 그룹이 보유하며, 다른 운영사에 브랜드를 라이선스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캐털리스트 브랜즈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다른 브랜드들의 운영 역시 이번 파산 신청과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계속된다.

에디 바우어의 전자상거래와 도매 사업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부문은 아웃도어 5 LLC라는 별도 회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이 전환은 지난 1월 결정돼 2월 2일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에디 바우어는 올해 들어 매장 폐점을 추진하거나 파산보호 아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미국 소매업체들의 증가하는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달에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의 모회사가 치열해진 경쟁과 1년여 전 럭셔리 경쟁사 니만 마커스를 인수하며 떠안은 막대한 부채 부담을 이유로 파산보호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뒤 오프프라이스 매장인 삭스 오프 피프스 매장 대부분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역시 이달 초 식료품 배달과 홀푸드 마켓에 집중하기 위해 아마존 고와 아마존 프레시 매장 대부분을 며칠 내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에디 바우어 모자

에디 바우어의 창립자 에디 바우어는 열정적인 아웃도어 애호가로, 1920년 시애틀에서 ‘바우어스 스포츠 숍’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시작했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1945년 군에 5만 벌이 넘는 재킷을 공급한 뒤 우편 주문 카탈로그를 출시했다.

웹사이트는 “바우어스 스포츠 숍은 단순히 의류와 장비를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경험을 나누고 배우며 아웃도어에 대해 이야기하던 공동체의 중심지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에디 바우어는 1936년 미국산 거위털 다운 재킷인 ‘스카이라이너’를 개발해 첫 특허 재킷으로 기록됐으며, 1963년에는 미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에 오른 제임스 W. 휘태커에게 에디 바우어 파카를 제공하기도 했다.

바우어가 1968년 은퇴해 파트너에게 회사를 매각한 이후, 브랜드는 점차 캐주얼 의류 중심으로 변화했다. 1971년 제너럴 밀스에, 1988년에는 스피겔에 인수됐다. 스피겔이 2003년 파산한 뒤 자산 대부분이 매각됐고, 남은 회사는 2005년 에디 바우어 홀딩스로 재편됐다.

2009년 6월 에디 바우어는 다시 파산을 신청했고, 이듬달 골든 스테이트 캐피털에 인수됐다. 이후 2021년 어센틱 브랜즈와 SPARC 그룹에 인수됐다.

1년 전에는 SPARC와 JCPenney가 합병해 캐털리스트가 출범했다. JCPenney는 쇼핑몰 운영사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브룩필드가 파산 절차를 거쳐 인수한 바 있다.

로즌은 캐털리스트 출범 이전부터 에디 바우어가 이미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에 따른 사업 비용 증가, 관세 불확실성 등 여러 악재로 이러한 문제가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서 일부 개선을 이뤘지만, 수년에 걸쳐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속도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디 바우어 매장. 구글맵

부동산 데이터 업체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에디 바우어는 2001년 전성기 당시 매장 수가 약 600개에 달했다.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의 닐 손더스 매니징 디렉터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에디 바우어라는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스웨덴의 피엘라벤이나 캐나다 브랜드 아크테릭스와 같은 경쟁사에 비해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품질 저하 문제도 언급하며, 성능으로 평가받는 아웃도어 브랜드에게 이는 매우 치명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브랜드는 다소 올드패션이고 시대와 동떨어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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