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여겨졌던 콘도 시장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흐름도 정체 상태다. 침실 2개 콘도의 중간 가격은 최근 2년 동안 약 70만 달러 선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약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는 가장 큰 원인으로 높은 모기지 금리를 꼽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월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다, 콘도 특유의 HOA(Homeowners Association) 관리비 부담까지 겹치며 실수요자들이 시장 진입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HOA 비용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료 인상과 건물 유지·보수 비용 급등, 캘리포니아의 강화된 안전 규정 등이 겹치며 일부 단지에서는 월 HOA 비용이 수백 달러씩 뛰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USC 러스크 부동산센터 리처드 그린 교수는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에서는 콘도가 생각보다 소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최근 신규 공급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요뿐 아니라 공급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개발업체들은 최근 콘도 건설을 사실상 기피하고 있다. 엄격한 환경 및 건축 규제, 치솟는 인건비와 자재비, 여기에 HOA 관련 10년 책임 규정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콘도 건설 후 발생하는 결함에 대해 개발업체가 장기간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분양 콘도 대신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한 아파트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높은 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콘도 시장 침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콘도가 단독주택을 사기 어려운 사람들의 현실적인 대안이었지만, 이제는 HOA 비용과 대출 부담 때문에 콘도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