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1조달러(약 142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가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약 1조5870억달러(약 2254조원)로, 지난해보다 1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그마인텔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와 대규모언어모델(LLM) 업체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전력반도체 등 관련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글로벌 메모리 매출은 약 9600억달러(약 1363조원)로 전년 대비 290% 급증해 전체 반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할 전망이다.
제품별로는 D램 매출이 전년보다 300% 이상, 낸드플래시는 2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파운드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그마인텔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890억달러(약 268조원)로 예상했다.

다만 성숙 공정에서도 3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률과 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등 AI 인프라 투자의 온기가 첨단 공정에서 범용 반도체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양사는 AI용 메모리 수요가 단기간에 줄지 않을 것으로 보고 주요 고객과의 장기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을 중심으로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핵심 고객 10여곳과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알려졌다.
AI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수요 기업에서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가장 큰 제약 요인은 메모리”라며 “메모리 생산량은 연간 약 20% 늘고 있지만 수요는 200%, 어쩌면 그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만큼 메모리 가격도 하락하기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앞서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도 자체 AI 칩 개발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TSMC, 마이크론의 지원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나타낸 바 있다.
시그마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내년에도 1조9780억달러(약 2809조원)로 올해보다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급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로 성장률은 낮아지겠지만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와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