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샌프란시스코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에인절스가 곧바로 애스트로스와의 홈 3연전에 돌입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선 기자들 사이에서는 ABTV 리포터 에리카 웨스턴이 밝은 주황색 원피스 차림에 금발을 휘날리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주말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강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카약을 탔던 이야기로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휴스턴의 클럽하우스는 이마이 선발투수가 조용히 중간 테이블에 앉아있던 모습만 생각난다. 겉모습은 그랬지만 그 누구하고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걸 읽을 수 있었다.

휴스턴의 선발투수가 일본 출신 다츠야 이마이고, 다저스 경기도 없는 날에, NHK 생중계까지 겹쳐 일본 취재진이 대거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에인절스 프론트 시니어매니저가 “8월 11일 한국 헤리티지 나잇 행사 아시죠? 잘 부탁드릴게요. 케이팝스타 에드윈 초이 관련 정보는 따로 보내드릴게요”라고 말을 건넸다. “네네,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하고 답했지만, 어쩐지 씁쓸함이 밀려왔다. 남의 잔치에 초대되어 노래나 부르며 흥을 돋우는 역할인가?
한국 헤리티지 나잇 행사 관련 링크는 아래와 같다.
https://www.mlb.com/angels/tickets/specials/korea
애스트로스 선발 이마이는 안타깝게도 1회 컨트롤 난조로 조기 강판됐다. 언제부턴가 한국 선수를 대신해서라도 아시아 선수가 나오면 잘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0.2이닝 1피안타 4볼넷 2자책점, 블루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반면 에인절스는 1회 샤누엘의 희생플라이와 그리섬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고, 3회 그리섬의 솔로 홈런과 아델의 2루타로 리드를 4점 차로 벌렸다. 경기가 쉽게 승리쪽으로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에인절스의 이번 시즌 거의 항상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충분히 더 뽑을 수 있는 상황에서 매번 그친다는 점이다. 공격의 대표격인 선수에 찬스가와도 결국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고 그 중요한 찬스를 매번 무산시켰다. 순위경쟁에서 상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반면 휴스턴의 알투베는 라인업에 들어있는 것만으로도 그 역할을 아직도 충분히 하는 선수다.

에인절스 선발 우레냐는 이날 6이닝 2피안타 1자책 5탈삼진 4회 애스트로스 트래멀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호투했다, 100마일이상의 빠른볼과 스위퍼 그리고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하여 점점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올시즌 내내 언제나 불펜이 불안했다. 그리고 9회, 대혼란이 벌어졌다. 전형적인 더블플레이에서 2루수가 에러를 범하고, 요즘 계속 안정을 찾으며 릴리프 역할을 잘 하던 투수들이 결정적인 순간을 지키지 못하고 또 무너져 버렸다. 결국 에인절스는 4:6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또 다시 한심스런 플레이로 마지막회에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9회에 에인절스의 승리를 예상하고 먼저 인터뷰 룸에 내려와있던 잭은 앉아서 20분의 악몽의 플레이를 화면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했던 그리섬과 바크만은 모두 눈시울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악몽같은 플레이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한 모습 그대로.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