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클럽하우스는 30개 구단 중 현재 1등을 달리고 있는 팀에 어울리게 그 움직임들이 활기차다, 음악 소리보다는 대화의 웅성거림이 컸다. 한쪽에선 오늘 선발투수인 제이콥 미저로우스키와 도미니카 출신 불펜투수인 우리베는 나란히 앉아 조용히 핸드폰을 보며 휴식을 취한다.
프레스 박스로 가는 길에 만난 프랭크(클럽레벨 어셔)는 오늘 최고의 투수가 던지는 걸 보겠다며 좋아했다. 또, 어제의 스쿠벌 트레이드 소식을 언급하며, 결국 미저로우스키도 몇 년 뒤엔 다저스가 스쿱해 가겠지라고 하며, 무슨 팀을 올스타 팀으로 만든다고 씁쓸해했다. 스타디움에서 일하는 내가 알고있는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다들 보통이상의 정보와 야구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경기의 시작은 대단했다. 에인절스의 우레냐도 100마일의 포심과 싱커를 뿌리며 삼진 행진을 이어갔고, 뒤이어 등판한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일컬어지는 미저로우스키 역시 100마일이 넘는 빠른 볼을 던지며 마치 스피드 경쟁이라도 하듯 삼진아웃을 이어갔다.
승부를 가른 건 2회 웨이드 메클러의 투런 홈런이었다. 디그롬, 라스무센 등 최정상급 투수들 상대로도 홈런을 쳐본 경험이 있는 메클러는 “최고의 구위를 가진 투수들을 상대할 땐 오히려 접근법이 단순해진다. 하나의 공을 확실히 존중해야 하니까 더 본능적으로 스윙하게 되는 것 같다”고 나름의 비결을 전했다.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나요?” 하는 질문에 “네, 미저로우스키 상대로는 패스트볼을 노릴 수밖에 없어요. 104마일까지 나오는 투수니까요.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죠.” 하면서 홈런친 볼에 대해선 “커터가 앞쪽으로 걸렸고 그걸 잡아쳤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기는 우레냐의 완벽한 투구로 흘러갔다.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그는 “오늘 등판이 특별하게 느껴졌냐”는 질문에 “나도 팬으로서 그(밀워키의 선발 투수 미저로우스키)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도 매일 자기 할 일을 하는 것뿐이고, 나도 내 기회를 잡으려 했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오늘 경기의 핵심으로는 “매 순간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을 꼽았고, 이런 변화에 대해 코치진과 소리아노 같은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감사를 전했다.

에인절스는 8회 네토의 적시타로 쐐기점을 보태 3-0으로 앞서 나갔고, 바크만-머피-제퍼쟌으로 이어진 불펜이 마무리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완봉승을 지켰다.
여전히 전광판에는 8월11일 대한민국 헤리티지 나이트에 대한 홍보 영상이 여러번 보여졌다.
아래는 관련 링크 https://www.mlb.com/angels/tickets/specials/korea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