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 회담을 취소한 것은 ‘전쟁 행위’라고 비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트럼프가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을 취소하고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가했다”며 “다음은 무엇인가. 악명 높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넘어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직도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위해 알려드리겠다”며 “미국은 우리의 적이며, 말만 많은 ‘평화 조정자’ 미국은 이제 러시아와의 전쟁 길로 완전히 들어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의회의 압력을 받았다고 말할 것이지만 이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려진 결정은 러시아에 대한 전쟁 행위로 트럼프는 이제 광기 어린 유럽과 완전히 동맹을 맺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고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와 루코일 및 그 자회사에 제재를 가했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은 23일 러시아의 그림자 유조선단을 겨냥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금지하는 새로운 19차 대러 제재에 합의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서방 제재에 강력한 면역력을 발전시켜왔고 앞으로도 에너지 분야 등 경제적, 정치적 잠재력을 자신있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EU의 제재에 대해서는 “EU의 제재 확대 능력은 거의 고갈됐다”며 “EU의 제재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EU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U가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대출에 활용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국제법상 무효로 어떠한 몰수 조치도 고통스러운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