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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시아 대사관,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 현수막 내걸어

2026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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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외교부는 이 사실을 인지한 이후 대사관 측에 현수막이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은 철거하지 않고 있다. 2026.02.23. jhope@newsis.com

우크라이나 매체 프라우다는 22일(현지시간)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4주년을 앞두고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대사관 외벽에 내걸었다면서 이는 외교 관례에서 크게 벗어난 행위라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사관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는 러시아어 문구가 적힌 15m 규모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대사관은 현수막을 철거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도 거부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타국 한복판에서 침공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는 문구를 내건 것은 외교 관례에서 크게 벗어난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을 포함한 외교단 인사들은 해당 현수막에 대해 한국 외교부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한국 정부는 현수막 게시는 물론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의 최근 발언도 ‘명백히 과도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지난 11일 대사관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쿠르스크주 남부를 우크라이나군과 서방 용병으로부터 해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러시아는 잘 알고 있다”며 “북한군의 위대함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주한 러시아대사관의 메시지가 한국 국민을 자극하고 한러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서울에는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있어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한편, 외교부는 주한러시아 대사관이 현수막을 내건 사실을 인지한 이후 현수막이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은 철거하지 않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외교 공관의 불가침을 규정한 빈 협약에 따라 우리 정부가 강제로 현수막을 뗄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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