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번 위스티 버팔로 트레이스로 유명한 미국의 대형 주류 기업 ‘사제락 컴퍼니(Sazerac Company)’가 자체 소주 브랜드 ‘달호(DALHO)’를 선보였다. 현지 유통망을 갖춘 대형 회사의 참전으로 글로벌 소주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의 식품 전문 매체 푸드다이브는 지난 8월19일 미국 증류주 기업 사제락 컴퍼니(이하 사제락)가 소주 브랜드 ‘달호’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1850년 미국에서 설립된 사제락은 버팔로 트레이스, 파이어볼 등 500여개의 위스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사제락의 소주 브랜드명 ‘달호(DALHO)’는 달과 호랑이를 뜻한다. 한글 고유명사를 영문 발음 그대로 표기한 것인데, 이는 한국적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딩 전략으로 풀이된다. 패키지는 소주에 가장 많이 쓰이는 초록색 병이며, 라벨에는 브랜드명 ‘달호’를 한글로 병기한 것도 눈에 띈다. 또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국의 음식점과 길거리를 표현한 이미지도 포함했다.

해당 상품은 오리지널, 복숭아, 딸기, 리치 4종으로, 일반적인 소주병 용량(360ml)보다 많은 375mL와 소주 한잔에 해당하는 50mL 소용량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현지에 유통되는 한국 주류 기업과 비슷하게 책정됐으며, 알코올 도수는 4종 모두 17도로 타사 제품들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50ml는 소주 카테고리 최초로, 부담 없이 처음 마셔보게 하려는 용량으로 추측된다.
사제락이 ‘달호’를 론칭한 데는 전세계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국 소주 시장의 성장세가 지목 된다. 글로벌 주류시장분석기관 IWSR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미국에서의 소주 판매량은 연평균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같은 기간 증류주 판매량은 연평균 2% 감소할 전망이다.
사제락은 버번 중심에서 벗어나 RTD 칵테일 브랜드와 데킬라 지분까지 사들이며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는데 이번에 소주 브랜드까지 진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회사가 소주를 만든다는 것보다, 50ml라는 맛보기 용량을 카테고리 최초로 들고 나와서 진입장벽을 극복하려는 사제락의 의도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