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호의 마지막 출항에서 제공된 1등석 만찬의 메뉴판이 경매에 나온다.
7일 CNN에 따르면 영국 경매회사인 헨리알드리지앤드선은 타이태닉호의 1등석 만찬 메뉴판이 오는 11일 경매에 나올 예정이며 추정가는 최고 7만파운드라고 전했다.
이 메뉴판은 물때가 짙게 묻어 있고 글자 일부가 지워진 상태다. 헨리알드리지앤드선은 이 메뉴판이 1912년 4월 15일 타이태닉 침몰 당시 한동안 북대서양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당 메뉴판은 타이태닉호가 퀸스타운에서 출항한 후 선내에서의 첫 만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메뉴판 내용으로 볼 때, 4월 11일 저녁 식사 메뉴로 굴, 고추냉이 크림을 곁들인 쇠고기 등심, 디저트로는 타르트의 일종인 살구 보르달루와 빅토리아 푸딩 등이 제공됐다.
경매사는 타이태닉호 관련 컬렉션을 소장한 박물관들과 주요 기념품 수집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이번 경매에 나온 메뉴판이 유일한 ‘4월 11일 밤 1등석 메뉴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메뉴판은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역사학자 렌 스티븐슨의 유품 중 하나로,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딸인 메리 아니타가 유품을 정리하던 중 사진첩에서 이 메뉴판을 발견했다고 경매사는 전했다.
사고 생존자가 구명보트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타탄 담요도 경매에 나온다. 담요에 대해 경매사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희귀한 3차원 물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는 최고 10만파운드(약 1억60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담요는 타이타닉을 소유한 영국 회사의 미국 뉴욕 총지배인이었던 프레더릭 토핀이 소유했던 것이다. 그는 뉴욕 부두에서 침몰 사고 후 구조된 승객들을 만났을 때 이 담요를 얻게 됐다.
타이태닉호는 약 2200명을 태우고 1912년 4월10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출항해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이 여객선은 14일 밤 11시 40분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해 약 2시간 뒤 침몰하며 15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