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회담을 앞두고 중국 측에서는 한껏 기대감이 부풀어오르는 분위기다.
과거 시 주석의 청년시절 미국 방문 당시의 사진까지 회자되면서 회담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미국인들과의 오랜 우정에 대한 뒷이야기 등도 다시금 오르내리고 있다.
인민일보, 중국중앙(CC)TV 등 중국 언론들은 이날 시 주석이 과거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했을 당시의 일화에 대해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허베이성 정딩현 당서기였던 1985년 첫 미국 방문지로 샌프란시스코에 들렀다. 지역 축산업 대표단과 함께 출장차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을 방문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당시 시 주석이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金門橋·골든게이트브리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언론들과 소셜미디어 등에 회자되고 있다. 비교적 긴 머리 스타일을 한 32세 앳된 청년의 모습이다.
이어 머스커틴을 방문한 시 주석은 2주간 머물면서 미국인들의 집에서 지내면서 교류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일보는 당시 아이오와주 소속 공무원으로서 시 주석을 초청한 루카 베론씨의 감회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연으로 시 주석은 부주석이던 2012년에도 다시 아이오와를 찾고 같은 해 주민들을 중국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당시 “옷은 새 것만한 것이 없고, 사람은 옛 친구만한 것이 없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방미에서도 시 주석은 당시 사귄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APEC 만찬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6년 만에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미에 중국 언론들은 기대감 가득한 목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중·미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측이 충분한 정치적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 양국이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을 만들어 격동하는 세계에 안정성과 확실성을 불어넣기 바란다”며 “이는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공통된 기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