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111세 최고령 남성이 새해가 밝기 전 세상을 떠났다.
1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1912년 8월20일 토스카나주 체치나에서 태어난 트리폴리 지아니니가 새해가 밝기 전 날 체치나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는 같은 해 6월6일에 태어난 프랑스의 앙드레 루드비히에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지아니니의 아들 로마노는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스스로 불사신이라고 믿었지만 새해 전 날 오전 9시30분에 돌아가셨다”며 “111세 133일이라는 기록적인 나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체치나에서 태어난 지아니니는 육군 보병대 소속이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팬데믹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생일 축하 자리에서 장수의 비결로 와인을 곁들인 가벼운 식사와 스트레스 없는 생활, 비흡연 등을 꼽았다.
또 이탈리아의 지중해식 식단은 오랫동안 장수의 비결로 전해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00세 이상 인구는 약 2만2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 중 대다수는 여성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으로 인한 연금·의료 시스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2022년 이탈리아의 출생아 수는 약 39만30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총 인구는 약 5899만명이다.
이탈리아의 합계 출산율은 2021년 기준 1.25명으로 0.81명인 한국과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조르쟈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46)는 “출산율 추세를 상승 반전시키는 것이 2024년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25억유로(약 3조5763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