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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횡재-비명횡사’ 현실화…’공천탈락’ 비명 추가 탈당하나

친명은 원외도 단수공천…비명은 원외 친명에 탈락 비명들 공동행동 모색…추가 탈당 가능성 배제 못해

2024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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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로 촉발된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이 심사에 속도를 낼수록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밀실 공천 논란, 현역을 제외한 ‘유령 여론조사’에 더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전략지역구 지정 및 심사에서 비명계가 잇따라 컷오프되는 반면 친명계는 단수공천을 받자 탈당은 물론 단식농성까지 벌이는 사태로 번졌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공천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공천 내홍 격화를 넘어 비명계의 탈당 러시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공관위의 심사 결과 친명계들은 대다수 단수공천을 받아 비명계의 불만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명계는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이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지난 22일 발표된 17개 선거구에 관한 5차 공천 심사 결과 다수 친명계 현역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최고위원이자 친명계로 분류되는 서울 동대문을 장경태 의원과 인천 연수을 박찬대 의원이 단수공천됐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범계 의원도 대전 서구을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 인사들의 모임 ‘7인회’ 출신인 문진석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갑에서 단수공천됐다. 이재명 대표 체제의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안규백 의원도 서울 동대문갑 단수공천을 받았다.

단수 공천을 받은 원외 인사에도 친명계가 포함됐다. 인천 동미추홀을의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단수공천됐다.

또한 4차 심사 결과에선 7인회 멤버인 경기 성남분당을 김병욱 의원과 친명계로 분류되는 서울 강동을 이해식 의원도 단수 공천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반해 비명계 현역들은 경선 과정에서 친명 원외 인사에게 밀려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1일 발표된 1차 경선 개표 결과 광주 북구갑 조오섭 의원이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정준호 변호사에게 패배했으며, 광주 동남갑 윤영덕 의원은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에게 패해 탈락했다. 조 의원과 윤 의원은 비명계로 분류된다.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 하위 20%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하위 20% 대상자라고 밝힌 의원들은 탈당한 김영주 의원과 박용진·윤영찬·송갑석·박영순·김한정 의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비명계다.

공관위는 평가 재심 신청마저 기각했다. 재심을 신청한 박용진 의원은 전날 공관위로부터 기각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 당규의 이의 신청 절차에 따르면 신청자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평가 결과의 하자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같은 절차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이의신청자들이 제출한 소명자료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로부터 이관받은 자료를 함께 심사한 결과 이유가 없다고 인정해 기각했다”고 해명했다.

하위 대상자라고 밝힌 비명계 의원들은 공관위를 향해 정치적 평가가 아니라면 자세한 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표 주재로 ‘밀실’에서 공천이 논의된 사실이 알려진 데다, 지도부가 비명계 현역 의원을 제외한 여론조사를 당에서 실시했다고 인정하면서 공천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 구현되지 않고, 공천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점들이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지도부는) 민주당의 공천이 공정하다는 것을 분명히, 근거있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이어 다른 원로들도 쓴소리를 냈다. 권노갑 상임고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이강철 노무현정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강창일 전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공천 갈등에 대해 “민주적 절차와 전혀 동떨어진 당대표의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당 원로까지 나섰지만 지도부는 공천 심사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갈등에 대해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천 갈등으로 제기된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그는 “툭하면 사퇴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직자를 대상으로 한 입장문에서 “최근 총선공천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추측성 오해와 발언으로 왜곡된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정면 돌파 입장을 시사하며 공천 심사를 이어갈 뜻을 밝히자 비명계가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내 비명계 인사 10여명은 비공개 모임을 갖고 공천 논란에 대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들은 공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향후 집단행동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공천 과정에서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비명계가 대부분인 현역 의정활동 평가, 불공정 여론조사 등에 대한 진상 규명 없이 무리한 공천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도부는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논의를 더 해봐야 겠지만 다수의 뜻이 모이면 공동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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