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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의 전설’ 라파엘 나달 올해 은퇴 선언(영상)

메이저대회 22회 우승 차지…올해 마친 뒤 은퇴 선언

2024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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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테니스 TV 영상 캡처]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흙신’ 라파엘 나달(644위·스페인)이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나달은 남자 테니스의 ‘전설’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약 20년간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를 이뤘다.

메이저대회에서 무려 22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 순위에서 조코비치가 24회로 1위고, 나달이 2위다. 페더러가 20회로 뒤를 잇는다.

2022년 호주오픈 이전까지 나달과 조코비치, 페더러가 나란히 20회 우승으로 공동 1위였지만, 나달이 호주오픈에서 개인 통산 21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구면서 남자 단식 최다 우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해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하면서 나달은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우승하지 못했고,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틀을 조코비치에 내줬다. 2022년 윔블던에서 정상에 선 조코비치는 2023년 4대 메이저대회 중 윔블던을 제외한 3개 대회를 제패하면서 최다 우승 1위로 올라섰다.

나달은 특히 클레이코트(표면을 점토로 만든 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해 ‘흙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은 무려 1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오픈에 18번 출전해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4번 뿐이다.

14회 우승은 단일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프랑스오픈의 나달보다 한 대회에서 많이 우승한 선수는 없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외에 US오픈에서 4회,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각각 2회씩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연도에 관계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한 것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 부르는데, 남자 단식에서 이를 달성한 것은 테니스 역사상 8명 뿐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던 나달도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1986년생인 나달은 만 37세이던 지난해부터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You won't see anything more beautiful today.

🥹 Rafael Nadal's forehand.pic.twitter.com/YTjlZpsaKk

— We Are Tennis (@WeAreTennis) April 17, 2024

지난해 1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2회전 탈락한 나달은 당시 엉덩이 근육 부상을 입었다.

이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대회에 나서지 못하던 나달은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텃밭인 프랑스오픈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2004년 이후 19년 만의 일이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달은 2024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절대 알 수 없지만, 내년이 저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나달은 코트 복귀를 위해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세계랭킹도 곤두박질쳤다.

부상에서 회복한 나달은 올해 1월에야 코트에 돌아왔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출전을 염두에 두고 올해 1월 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 나섰다.

나달은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8강까지 올랐지만, 당시 55위이던 조던 톰슨(호주)에 1-2(7-5 6-7<6-8> 3-6)로 졌다.

당시 경기 도중 나달은 엉덩이 부위에 또다시 부상이 도졌고, 호주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이후 또 3개월 간 공백기를 가졌다.

나달은 이달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바르셀로나오픈에서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나달이 강세를 보이는 클레이코트 대회였다.

바르셀로나오픈 1회전에서 플라비오 코볼리(62위·이탈리아)를 2-0(6-2 6-3)으로 눌렀던 나달은 32강전에서 알렉스 디미노어(11위·호주)에 0-2(5-7 1-6)로 완패했다.

지난해 나달이 은퇴를 발표했을 때 그가 올해 프랑스오픈 또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마지막 대회를 치른 뒤 공식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파리 올림픽 테니스 종목은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에서 치러져 나달이 마지막 무대로 삼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마도 프랑스오픈이나 파리 올림픽에서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오른 뒤 은퇴하는 것이 나달이 꿈꾸는 그림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우승하고 은퇴한다면 그보다 멋진 그림은 없을 터다.

하지만 거듭된 부상에 좀처럼 나달의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과연 나달이 자신이 꿈꾸는 모습으로 은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나달은 바르셀로나오픈 32강전에서 패배한 후 “몇 주 내로 완전히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 5월 프랑스오픈에서는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내며 경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4일 개막하는 ATP 투어 마드리드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나달은 클레이코트 대회를 한 차례 더 치른 후 프랑스오픈으로 향할 전망이다. 프랑스오픈은 다음달 26일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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