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가 이틀째 이스라엘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대응 공격하면서 양측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선전매체 알마나르TV는 이날 이스라엘 군사 시설 여러 곳을 겨냥해 로켓 100여발을 동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북부 군사 본부를 겨냥해 드론도 최소 30대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 중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 약 40발과 드론 7대가 국경을 넘어왔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북부 일부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번 공격이 지난해 10월 초 가자지구 전쟁 발발 계기로 헤즈볼라와 갈등을 빚기 시작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IDF와 이스라엘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날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선 최소 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도 대응 공격에 나섰다.
레바논 국영 통신은 해안 도시 티레 인근 마을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주택 한 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레바논 소식통들은 여성 1명이 죽고 민간인 14명이 크게 다쳤다고 했다.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이스라엘 소방관이 레바논의 로켓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4.06.14.
이번 공격은 지난 11일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중 한 명인 탈렙 압둘라가 이스라엘군 표적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이뤄졌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로켓 215발을 발사했다.
미국은 긴장 고조를 우려하며 확전 억제를 촉구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북부에서 활동이 증가하는 걸 보고 있다”며 “우린 광범위한 지역 갈등으로 확대되는 걸 원치 않는다. 긴장 완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만난 취재진에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가 원칙에 합의했고 우리가 제안한 로드맵을 진행했으며, 레바논 당국과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긴장 완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