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팬데믹의 영웅에서 파렴치한 성추행범으로 전락한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10일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쿠오모 주지사는 생방송 연설을 통해 주지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지 5개월만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사퇴발표에서 사퇴 시점은 14일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간 보좌관 등 여성 11명을 성희롱하거나 성추행 혐의를 받았으며, 지난 주 뉴욕 검찰은 이같은 내용의 1차 보고서를 공개했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여성들의 엉덩이를 만지거나 키스를 강요하는 등 성추행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오해는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이탈리아계 부모들 둔 자신에게 그같은 행동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주장해왔다.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버티기를 하던 쿠오모 주지사가 이날 전격 사퇴를 발표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까지 나서 그의 사퇴를 촉구한데다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탄핵절차에 돌입하겠다는 주의회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은 뉴욕을 사랑한다며 자신에게 씌워진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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