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집권 시 일론 머스크 기용을 공식화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5일(현지시각)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집권한다면) 연방 전부 전체의 재정·성과를 완전히 감사하고 과감한 개혁을 제안하는 정부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sion)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어 “일론(머스크)이 그 태스크포스(TF)의 수장을 맡는 데 동의했다”라며 “그에게 시간만 있다면 그는 그 일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머스크)는 동의했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가 “별로 많이 바쁘지 않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을 전제로 한 ‘머스크 기용설’은 이전에도 꾸준히 제기됐다. 트럼프 후보와 머스크는 약 2년 전만 해도 불편한 관계였지만, 올해 대선을 앞두고 부쩍 밀착 행보를 보였다. 지난 3월에는 트럼프 후보가 자금난 상황에서 머스크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은 지난달에는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120분에 걸쳐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머스크를 향해 “나를 완전히, 전적으로 지지했다”라며 “좋은 일이다. 그는 똑똑한 남자고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후보는 아울러 이날 “규제 1건을 도입할 때마다 10건을 없애겠다”라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산업계를 공격하는 대신 우리는 이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세계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2022년 한 해 부적절하고 정직하지 못한 (정부) 지출이 납세자에 수천억 달러의 짐을 지웠다”라며 정부효율위원회가 맡을 첫 역할로 “6개월 안에 이런 부적절한 지출을 제거할 액션플랜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통해 수조 달러의 지출을 아낄 수 있다는 게 트럼프 후보의 주장이다. 트럼프 후보는 “이는 엄청난 일”이라며 현정부하에서 “수조 달러가 낭비되고 사라졌다. 누구도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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