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8일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 샌디에고 감독은 김하성의 복귀와 관련해 “우리가 원하는 만큼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상대 견제에 1루로 귀루하다 오른 어깨를 다쳤다. 정밀 검진에서 오른 어깨 염증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당초 부상이 심하지 않아 8월 말 복귀도 예상됐지만 그는 아직까지 빅리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유격수 자리에서 땅볼을 처리하고, 내야를 가로질러 공을 던지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0%의 힘으로 던지기는 아직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하성의 복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김하성에게 부상으로 인한 장기 이탈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진 김하성은 올해 121경기에서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를 기록했다. 부상 전 7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로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다 이탈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공백이 길어지며 샌디에이고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하성이 이탈한 직후 신인 메이슨 맥코이를 대체 유격수로 내보냈지만, 맥코이는 공격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긴 잰더 보가츠에게 유격수를 맡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MLB닷컴은 “보가츠는 2루수로 잘 적응하고 있고, 그 자리에서 계속 뛰고 싶단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를 유격수로 기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가츠는 다시 유격수로 돌아가는 것을 망설이는 듯했지만, 유격수 복귀의 필요성도 이해했다”고도 설명했다.
실트 감독은 “지금은 모든 것이 유동적이다. 하지만 좋은 점은 옵션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