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의 대선 TV 토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대선 족집게’로 유명한 네이트 실버 선거분석사이트 538 창시자가 트럼프 후보가 5가지 중대 실수를 저질렀다고 분석했다.
실버는 11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현재까지 트럼프 캠프는 4가지 중대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실버는 첫 실수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을 꼽았다. 밴스 의원은 공화당 부통령 지명 이래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과거 여러 차례 “고양이 여성”이라는 표현으로 자녀 없는 여성을 비하한 사실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테일러 스위프트도 고양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려 밴스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더힐에 따르면 일각에선 트럼프 후보가 밴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걸 후회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에 대해 크리스 라시비타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달 폭스뉴스 라디오에서 “100% 사실이 아니다. 두 사람은 적어도 하루에 두세번은 통화한다”며 “밴스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일축했다.
두 번째 실수는 트럼프의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지명 수락 연설로, 실버는 “두서없는 연설로 선의의 순간을 날려버렸다”고 설명했다.
해리스로 후보 교체에 대한 준비도 부족했고, TV 토론 준비가 미흡해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들었다.
실버는 이후 올린 후속 게시물에서 “바이든의 조기 토론 제안을 수락한 건 다섯 번째 실수”라며 “아마 가장 중요한 실수일 것이다. 그들이 왜 그렇게 했는진 이해할 수 있겠지만”이라고 했다.
당시 조기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 모두에게 부진한 토론 성적을 받을 경우 만회할 시간을 벌게 하고, 트럼프 후보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은 정신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버의 대선결과 예측 모델인 실버불레틴은 지난 10일 기준 해리스 후보가 49%로 트럼프 후보(47%)에 2%p 앞선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