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김주형이 고국 땅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대회에서 연장전 패배 후 라커룸 문짝을 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형은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DP월드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에서 안병훈에게 져 준우승했다.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안병훈에 1타 앞섰던 김주형은 안병훈이 버디를 잡아낸 18번 홀에서 버디를 놓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파퍼트를 놓친 김주형은, 버디에 성공한 안병훈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안병훈에 따르면 김주형이 경기 후 “축하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라커룸에선 자신의 실수에 화를 참지 못하고 라커룸 문짝을 부쉈다.
PGA 투어에서 선수가 분노를 과하게 표출한 적은 있지만, 골프클럽 회원들이 사용하는 공용 재산을 부순 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다만 대회를 주관한 KPGA 투어는 김주형의 상벌위원회 회부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
KPGA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주형 선수와 관련한 사건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는 현재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김주형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남자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매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김주형은 미국팀 스코티 셰플러가 퍼트를 마치기도 전에 다음 홀로 이동해 논란이 됐다.
김주형은 “우리 게임에 집중했다. 거기서 셰플러의 퍼트를 볼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고, 셰플러도 “경기가 끝나면 친구지만, 경기 중엔 친구가 아니다”며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202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김주형은 2승을 쌓고 미국 무대에 진출해 3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