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1일 밤”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은 2020년에 처형됐으며, 이후 로봇 복제인간으로 대체됐다”는 글을 자신의 ‘트루스’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는 다른 사용자가 ‘트루스’에 올린 글을 다시 게시한 것이긴 하지만 어두운 허위 정보를 또다시 증폭시키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트럼프는 이러한 게시글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취임 이후 어떤 종류이든 사회적 병폐에 대해 정신적으로 예리하지 못한 바이든 전 대통령 탓이라고 비난해 왔다. 그는 바이든의 측근들이 정책을 주무르고, 바이든 대통령도 모르게 사면을 내리는 등 터무니 없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온라인에 잘못되거나 근거 없는 이론을 공유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음모론 수용은 소셜미디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는 또한 백악관 내부에서 거짓 주장을 제기했고 그러한 이론을 주장하는 각료들로 둘러싸여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남아공 대통령에게 콩고 동부에서의 분쟁 모습을 남아공의 백인 농민들이 대량 학살되는 증거라고 남아공의 백인들이 대량 학살의 희생자라는 거짓 주장을 폈었다.
트럼프의 백악관 첫 4년도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첫 임기 4년 동안 3만573건, 즉 하루 평균 21건의 허위 발언을 했고, 2024년 대선을 앞두고도 음모론을 반복적으로 유포했었다.
NYT가 2024년 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리포스트 수천 건을 분석한 결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지시했다는 것을 포함해 적어도 330개가 트럼프 또는 미 국민에 대한 거짓되고 비밀스러운 음모와 그에 책임이 있는 특정 단체가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로봇 복제인간이라는 음모론을 다시 제기한 것은 바이든이 전립선암 치료를 시작한 후 상태가 호전됐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바이든의 전립선암 진단이 새로운 것이 아니며 대중에게 은폐됐었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