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의 드라마 ‘당신의 맛’은 전국을 누비면서 디아망 (다이아몬드) 쓰리스타를 얻기위한 재벌 2세 주인공의 미식 여정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서 디아망이 미쉐린를 연상케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요리사나 식당 오너는 미쉐린 스타에서 최고 등급인 쓰리스타가 큰 목표이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 그런 미쉐린이 6월 25일 캘리포니아 미쉐린 가이드 시상식을 앞두고 가이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한식당 ‘성호(Sungho)’를 포함해 총 13곳의 신규 레스토랑이 ‘추천(Recommended)’ 목록에 올랐다.
이번에 선정된 성호는 샌프란시스코 소마(SOMA) 지역에 위치한 한식당으로, 미쉐린 가이 드는 “국밥, 칼국수 등 고기 스튜 요리와 양념게장(양념게장)이 특히 인상적”이라 며 “한국 의 전통적 깊은 맛을 도시적으로 해석했다”고 평했다.

이번 추천 리스트 등재는 미쉐린 별을 받거나 비브 구르망(Bib Gourmand)에 선정되기 전 단계에 해당한다.
미쉐린은 잘 알다시피 프랑스의 유명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출판하는 가이드북으로 초기에는 자동차 운전자를 위한 안내서였지만 타이어 판매량을 증가시키기고 여행을 독려하는 목적으로 주유소 위치, 타이어 교체방법, 맛집 정보에 대한 ‘빨간색 가이드북’ 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맛집을 찾고 그 맛집에 별을 붙여 가이드북을 판매함으로 써, 지금의 ‘미쉐린 가이드북’이 탄생한 것이다.
미쉐린은 보통 스타로 표기하는 곳과 빕 구르망으로 분류가 되는데 비브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미쉐린 쓰리 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서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이다. 투 스타는 요리가 훌륭해서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원 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이다.
미쉐린은 5가지 항목으로 평가된다 .즉, 요리재료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 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그리고 전체메뉴의 통일성과 일관성이다. 그러나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별점 평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런데 전세계의 모든 식당이 미쉐린에 목매달 필요는 없다. 미쉐린 가이드는 그야말로 가이드이지 거기에 들어가야 꼭 맛있는 식당은 아니다. 필자가 잘가는 LA 코리아타운의 식당들인 전주 한일관이나 마포 깍뚜기는 미쉐린 원스타도 아니다. 그런데 한국이나 미국 모두 미쉐린 가이드에 매달려서 “뭐가 중한디” 모르는 형편이다. 한국의 경우 외국의 가이드에 불과(?)한 미쉐린 가이드에 포한된다면 모든 것이 용서될 정도다.
이렇게 외세에 의지하는 행태는 정계에서도 드러났다. 최근 한국의 대통령 선거전에 유명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 선언을 했다고 잘못 알려지는 해프닝이 있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한국의 언론들을 직접 연락해서 “이 후보에 대한 어떤 지지 선언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 후보 측이 자신의 지지 선언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관련해 “내 이름이 이렇게 부정확하게 사용되지 않았기를 바란다”며 “나는 한국의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인 한국이 아직도 외국의 듣보잡 (?) 인물의 거짓 지지선언을 동원할 정도인지 실망스러운 해프닝이었다. 마치 마이클 잭슨에게 접근해서 김대중 대통령을 안 다고 밝히는 동시에 김대중 대통령에 게 마이클 잭슨과 친하다면서 둘 사이의 만남을 주최한 최 모씨의 전설적인 작전(?)을 연상케 했다. 백종원 뿐만 아니라 LA의 한인사회에서도 최근 한 스타 쉐프의 몰락을 볼 수 있었는데 제발 요식업계에서는 실력을 키우지 않고 미디어나 여론에 의존하는 가짜 스타들 이 더이상 안 등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