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의 평균 주택 가격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택 구매자는 평소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이 주목되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여론 칼럼니스트 조너선 랜스너의 분석을 인용해 이 같은 현상을 보도했다.
올해 4월 남가주의 평균 주택 가격은 82만 달러로, 지난 2월 기록된 역대 최고치인 82만1,125달러보다 불과 1,125달러 낮았다.
가격이 높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수요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는 것이 랜스너의 분석이다.
랜스너는 “올해 4월 주택 판매량은 지난 21년간 4월 평균보다 25% 낮았다”며 “이는 월간 기준으로 주택 거래가 평균 이하를 기록한 지 36개월 연속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의 주택 시장과 비교해도 더 침체된 상태다. 당시에는 평균 이하 판매량이 연속된 기간이 17개월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주택 시장 붕괴가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있지만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향후 몇 개월 안에 완화될 수 있어 주택 구매 여건이 나아질 여지도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주택 공급 부족이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와는 달리, 지금은 수요보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Realtor.com에 따르면 미국은 2003년 기준으로 230만~650만 유닛의 주택이 부족한 상태다.
윤은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경제 원리에 따라 가격이 급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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