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양털’로 표기돼 판매된 아동용 조끼가 실제로는 고양이와 토끼털로 만들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다.
23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호주의 유명 양털 브랜드가 멜버른 시내 쇼핑몰에서 판매한 아동용 조끼에는 ‘100% 호주산 양가죽 또는 울’이라는 표기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영국 섬유 분석 전문기관 마이크로텍스의 검사 결과, 조끼의 앞뒤에는 각각 고양이 두 마리 분량의 털이, 나머지 부위에는 토끼털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패션 윤리 단체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의 엠마 하칸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소비자들은 양털로 알고 조끼를 샀지만, 실제로는 앞뒤 모두 고양이 가죽에 일부는 토끼털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동물정의당 조지 퍼셀 의원도 “판매자는 ‘특별한 종류의 털’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고양이 털이었다”며 “소비자들은 이를 모른 채 고양이 털이 포함된 옷을 입고 다닌 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동물 보호 단체와 정치권은 동물 털 제품에 대한 전면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칸손 대표는 “2021년부터 동물 털 제품의 허위 라벨링 사례를 꾸준히 조사해 왔다”며 “2020년 빅토리아주 소비자청에서도 모피 제품 라벨 위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는데, 조사 대상이 된 모든 제품이 잘못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는 제품 성분을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며 “실험에 제출한 모든 모피 제품에서 불법 라벨이 확인됐고, 이런 기만행위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퍼셀 의원도 “여우든 토끼든 고양이든, 모든 동물 털은 잔혹하다”며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이 문제에 대응할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핑몰 측은 “이런 종류의 상품 판매를 용인하지 않는다”며 “해당 문제가 알려진 뒤 상인 및 관계 당국과 협력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