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공항 활주로에 무단으로 침입한 30대 남성이 여객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8일 오전 10시20분께 밀라노 베르가모 공항에서 발생했다. 숨진 남성은 북부 칼치나테 출신의 35세 건설 노동자로 확인됐다.
남성은 공항 진입로를 역주행해 차를 버리고 터미널로 달려간 뒤, 1층 도착장에서 항공기 주차장으로 통하는 보안문을 열고 활주로로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신에 따르면 경찰이 그를 뒤쫓았으나 제지하지는 못했다.
그는 스페인 아스투리아스로 향할 예정이던 볼로테아(Volotea) 항공 에어버스 A319기 쪽으로 곧장 달려갔고, 이륙 준비 중이던 항공기의 엔진에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볼로테아 항공 측은 “당사 여객기 V73511편이 이륙 준비 중이던 지상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한 외부인이 항공기 엔진에 휘말려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공항 운영은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중단됐으며, 최소 9편의 항공편이 회항하거나 지연됐다.
검찰은 그의 차량에서 다양한 물품을 발견했지만, 이번 사건의 동기를 설명할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이지만, 계획적인 자살일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