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세계적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 중인 초음속 항공기 ‘X-59’가 공식 지상 활주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나사는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팜데일에 위치한 미 공군 제42비행장에서 X-59의 저속 활주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X-59는 나사와 록히드마틴의 공동 추진하는 ‘퀘스트'(Quess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존 초음속 여객기의 가장 큰 문제였던 소음을 줄이는 ‘조용한 초음속 기술’ 구현이 핵심 목표다.
X-59는 길이 30m, 높이 4.27m, 너비 9m의 길고 뾰족한 바늘 모양의 디자인을 갖췄으며, 이 같은 디자인이 소리의 장막을 송곳으로 구멍 뚫듯 와해시켜 비행 소음을 줄인다고 한다.
과거 영국과 프랑스도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를 공동 개발해 1976년부터 상업 운항을 시작했으나, 큰 소음과 높은 유지·보수 비용으로 인해 2003년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따라서 X-59가 성공적으로 상업화될 경우, 초음속 여객기의 아킬레스건이던 소음 문제를 극복하며 항공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사에 따르면 X-59는 음속의 약 1.4배인 시속 925마일(약 1489㎞/h)로 비행할 수 있는데, 이는 미국 뉴욕에서 영국 런던까지 약 3시간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속도다.
나사는 이번 시험 결과를 토대로 고속 활주 시험과 첫 시험비행을 올해 안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