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대표적인 배우이자 가수인 후쿠야마 마사하루(56)가 후지TV 고위 간부와 함께 여성 아나운서들을 상대로 한 ‘성접대 모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은 나카이 마사히로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실시된 후지TV 내부 조사에서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유력 프로그램 출연자’로 문제의 성접대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석한 사실이 내부 보고서에 명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야마는 지난 2005년부터 후지TV 오오타 료 전 전무이사와 정기적인 사적 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최소 19명의 여성 아나운서가 동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후지TV 제3자 조사위원회가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 기록에는 후쿠야마가 “여성 아나운서들과의 모임을 기대한다” “신입 아나운서를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직접 오오타 전 전무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매년 1~2회 이상 모임이 성사됐고, 일부 자리에서는 성적인 농담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대화가 오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참석했던 여성 아나운서들은 조사 과정에서 “후쿠야마의 대화에 성적인 내용의 저질스러운 농담이 포함돼 있었다”며 “후지TV 전무도 이에 동조하며 함께 성적인 대화를 즐겼다”고 증언했다.
오오타 전 전무는 “1990년대부터 후쿠야마와 작품 관련 상담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친목 성격의 모임을 열었다”며 “제가 초대한 자리였고 후지TV 직원과 아나운서, 후쿠야마 측 관계자도 동석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후쿠야마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모임 참석은 사실”이라며 “부적절한 인식이 있었다는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야마 본인도 여성세븐과의의 인터뷰에서 “보고서를 읽고 깊은 고민을 거듭했다”며 “불쾌한 기분을 느낀 분을 특정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모임의 호스트가 됐다고 생각해 자리를 북돋우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특정인을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성희롱적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해당 의혹은 최근 나카이 마사히로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후지TV가 전사적인 성희롱 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