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또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품에 안았다.
MLB 사무국은 13일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양대리그 MVP 투표 결과 NL에서 오타니, 아메리칸리그(AL)에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1위표 30장을 모두 쓸어담아 총점 420점을 획득, MVP에 등극했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위표 23장, 3위표 5장, 4위표와 5위표 1장씩 등 총점 260점으로 2위에 올랐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231점으로 3위다.
이로써 오타니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쓸어담았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에도 AL MVP를 수상했던 오타니의 개인 통산 4번째 수상이다.

4번째 MVP를 품에 안은 오타니는 최다 수상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1위는 7회 MVP를 수상한 배리 본즈다.
3년 연속 수상도 오타니가 본즈(2001~200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오타니는 4번 모두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MLB에서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것은 24차례 있었는데, 2번 이상 만장일치를 기록한 것은 오타니가 유일하다.
ESPN은 “북미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2회 이상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것은 오타니 뿐이다”고 소개했다.
2021년과 2023년 AL에서, 지난해와 올해 NL에서 MVP를 차지한 오타니는 양대리그에서 모두 2회 이상 MVP를 수상한 최초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타니는 조 모건(1975~197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년 연속 MVP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모두 품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과 2023년 투수로도, 타자로도 빼어난 성적을 거둬 아메리칸리그(AL) MVP에 뽑혔다.
2023년 9월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다저스 이적 첫 시즌인 2024시즌 지명타자로만 뛴 오타니는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 134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작성하고 NL MVP를 거머쥐었다. 지명타자로만 뛴 선수가 MVP를 받은 것은 오타니가 MLB 역사상 처음이었다.
타자로 뛰면서 투수로서 재활을 이어온 오타니는 올해 6월 투타 겸업을 재개했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611타수 172안타), 55홈런 102타점 20도루 14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작성했다. NL 홈런 부문 2위, OPS 부문 1위였다.
투수로는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거뒀다.
오타니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과 MVP 수상까지 성공하며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한편 오타니는 다저스 선수로는 최초로 백-투-백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AL에서는 저지가 포수로서는 최초로 단일 시즌 60홈런을 날린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치고 MVP로 뽑혔다.
저지는 1위표 17장, 2위표 13장으로 355점을 획득, 1위표 13장과 2위표 17장으로 335점을 받은 롤리는 단 20점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만장일치로 AL MVP를 받은 저지는 2년 연속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22년까지 포함해 개인 통산 3번째 수상이다.
3회 이상 MVP를 받은 것은 저지가 역대 13번째고, 2년 연속 수상은 20번째다.
저지는 올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331(541타수 179안타), 53홈런 114타점 12도루 137득점에 OPS 1.145를 작성했다.
타율, 출루율(0.457)과 장타율(0.688), OPS 부문에서 모두 MLB 전체 1위에 등극했다. 타격왕을 차지하는 동시에 5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은 저지가 1938년 지미 폭스, 1956년 미키 맨틀에 이어 역대 3번째다.
60홈런을 날려 AL 홈런왕에 등극한 롤리는 스위치 타자,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모두 새로 쓰며 생애 첫 MVP를 노렸지만, 저지를 넘지 못했다.
롤리는 선수의 투표로 선정하는 ‘2025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선수’로 뽑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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