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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주미대사 내정자 체포 … 엡스타인 ‘검은 유착’, 도주 첩보

2026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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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맨덜슨[위키미디어 커먼스]
영국의 ‘킹메이커’이자 차기 주미대사 내정자로 지목됐던 피터 만델슨 전 장관이 해외로 도주하려 한다는 첩보가 접수됨에 따라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국가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그가 돌연 신병 확보 대상이 되면서 영국 정계는 충격에 빠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은 런던 시내에서 만델슨 전 장관을 체포해 약 7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이번 긴급 검거는 그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로 거처를 옮겨 영구 거주하려 한다는 첩보를 경찰이 입수한 결과다. 당초 경찰은 자진 출석을 통한 조사를 검토했으나, 해당 정보를 입수한 직후 도주 위험(Flight Risk)’이 높다고 판단해 신병 확보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여권을 반납하고 해외 출국이 전면 금지되는 조건으로 보석 석방된 상태다.

만델슨 전 장관 측은 이 같은 도주 혐의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경찰과 자발적인 조사 일정을 협의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인되지 않은 첩보만으로 무리한 체포를 강행했다”며 경찰 측에 해당 정보의 근거를 요구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만델슨 전 장관이 과거 비즈니스 장관 시절 엡스타인에게 넘긴 것으로 의심받는 민감한 국가 기밀들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의 EU 구제금융 계획과 정부 부동산 매각 정보 등이 포함된 이 문건들이 엡스타인에게 전달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그가 사법 처리를 피하기 위해 제3국행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특히 엡스타인으로부터 최소 6만 파운드(약 1억 원)의 현금을 수수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불똥은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로 튀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엡스타인 유착 의혹에도 불구하고 만델슨의 주미대사 임명을 강행했다. 정부는 내달 초 관련 문건들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할 계획이지만, 내각이 편집 권한을 독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조직적 은폐(Whitewash)’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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