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PR에서 일찌감치 이메일이 왔다. 오후 2시에 특별 인터뷰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26인 로스터에 있던 선수 중 일곱 명을 트레이드하고 난 뒤 갑자기 또 열리는 인터뷰의 내용은, 투수코치와 불펜코치 그리고 어시스턴트 피칭코치 이렇게 세 명을 해고한다는 것이었다. 마이크 매덕스, 돔 치티, 대릴 스콧이었다. 이유는 최신 테크놀로지가 일관되게 활용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후임으로 팀 르베크가 임시 투수코치, 마이클 워츠가 임시 불펜코치로 지명됐다.

발표를 맡은 야구운영 컨설턴트 존 모젤리악은 왜 지금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꺼냈다. “6월 말에 부임한 뒤 조직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원래 제 목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어떤 인사 변동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치들과의 논의, 선수 인터뷰, 그리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거친 끝에 변화의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시즌 종료까지 더 이상의 코치진 변동은 없을 것이며 스즈키는 계속 감독이라고 명시했다.
오늘은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가 열렸다. 오후 4시30분부터 6번 게이트에서 입장을 받았으며 입장객은 한국관련 져지와 고기트럭 그리고 한국 전통부채춤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왔던 에드윈 초이와 대니 정이 나와 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경기내내 중간 중간 한국과 관련된 테마로 진행됐다.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는 어느 날보다 차분했지만 무거운 하루였다.
경기는 3-2 승리였다. 3회에 뽑은 3점을 아홉 이닝 동안 지켜냈다. 선발 라이언 존슨은 1회초 1번타자인 조 페더슨에게 허용한 선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코치진 교체가 준비에 영향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에인절스의 라이언 존슨의 답은 오히려 반대였다.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새로 시도해보자는 게 아니었어요. 새 코치진은 그냥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가서 너 자신이 되라, 너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을 하라고요.” 마이너리그 시절 함께 일했던 코치였다. “제 강점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안다고, 나가서 그걸 하라고 했습니다.”

나테라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9회에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새 코치들과의 소통을 묻는 질문에 스즈키 감독은 전환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들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아직 머리가 돌아가는 중이죠. 단순하게 유지하려 했습니다. 긍정적인 건 이곳 선수 대부분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예전에 맡았던 선수들이니까요.” 그리고 구체적인 장면을 공개했다. 페르민과 머피 중 누구를 올릴지 더그아웃에서 고민할 때, 팀이 머피가 리버스 유형이라는 인사이트를 줬다는 것이다. “그래서 머피로 갔습니다. 잘 됐어요.”
테크놀로지 활용을 이유로 투수 코치진 세 명이 해고된 그날 밤, 새 코치의 정보가 실제 투수 교체 결정에 반영되어 통했다. 그리고 그 새 코치가 선발 투수에게 건넨 말은 데이터가 아니었다. 너답게 던지라는 것이었다.
오늘은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져지를 입은 입장객들이 빅에이 스타디움을 차지하고 있는 날이었다.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