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오미크론’이라 명명하고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WHO는 26일(현지시간) 오미크론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명칭과 우려 변이 바이러스 지정에 대해 논의했다.
오미크론은 그리스 문자 알파벳 열다섯 번째 글자다. 당초 열세 번째 글자인 누(ν) 변이로 명명될 것을 예상했으나 WHO는 오미크론을 택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된 새 변이 바이러스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데,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 수가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남아공과 홍콩에서도 감염자가 보고됐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이달 9일 수집된 표본에서 처음 확인됐다. 지난 24일 WHO에 처음 보고됐으며 최근 몇 주 동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과 동시에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PCR 테스트 결과 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있다. 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급증은 이전 사례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감지되어 이 바이러스가 더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했다.
WHO는 바이러스의 증상과 감염 전파력, 백신 효과 등에 따라 ‘우려 변이’ 바이러스와 ‘관심 변이’ 바이러스로 분류한다.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 기술 자문단이 코로나19 역학의 해로운 변화를 나타내는 증거를 바탕으로 우려 변이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고 WHO는 이를 받아들여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 기술 자문단이 이 변형을 계속 평가할 것이며 필요에 따라 회원국과 대중에게 새로 발견되는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각국을 향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이해를 위한 분석 강화 ▲우려변종 감염과 관련된 초기 사례를 WHO에 보고할 것 ▲국제사회와 협력해 변이 바이러스의 심각성, 공중 보건 및 사회 조치, 진단법, 면역 반응 등에 대한 현장 조사와 실험 수행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개인을 향해서는 ▲자기 몸에 맞는 마스크 착용 ▲철저한 손 씻기 ▲물리적 거리두기 ▲실내 환기 ▲인구 밀집 지역 회피 ▲백신접종 등 입증된 공중 보건 및 사회적 조치 준수 등을 촉구했다.
앞서 WHO의 코로나 관련 기술 책임자인 마리아 판케르크 호버는 전날인 25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아직 이 변이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아는 것은 이 변이가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많은 변이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행동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지 분석하는데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기존 백신을 통한 면역 생성 체계를 피해갈 경우 6주 이내 백신을 재설계하고, 100일 이내 초기 제조분을 선적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고 전했다.
얀센을 개발한 존슨앤드존슨도 “신종 변이 바이러스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백신 효과를 이미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