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젬픽과 같은 인기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하는 일부 환자들 사이에서 감정 둔화 증상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오젬픽 성격 변화’로 불리는 현상으로, 기쁨이나 정서적 연결을 느끼는 능력이 줄어드는 증상을 의미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의사들은 이러한 증상이 일반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던 활동에서 만족감이 감소하는 상태를 뜻하는 ‘무쾌감증(아네도니아)’과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사교 활동이나 운동, 음악 감상, 음식, 연애 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기반의 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계열 약물은 체내 호르몬을 모방해 혈당과 식욕을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있어 안전성과 효과가 널리 인정되고 있지만, 연구진은 이러한 약물이 정신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한 단계라고 보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환자들로부터 감정이 평평해진 듯한 느낌, 즉 긍정적인 상황을 인지하더라도 이전만큼의 기쁨이나 연결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례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오젬픽 성격’이라는 표현으로 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효과가 뇌의 보상 체계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대한 GLP-1 약물의 영향과 연관될 수 있다고 본다. 음식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동시에 일부 사람들에게는 알코올이나 니코틴 등 다른 보상 반응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약물이 전반적으로 안전하며 일부 환자에게는 오히려 정신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GLP-1 약물이 우울증, 불안, 물질 사용 장애 악화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도 있지만, 명확한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사들은 감정 둔화 사례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기분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질 경우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경우에 따라 용량 조절을 통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처방받은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