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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휴전도 트루스소셜로…트럼프 글 하나에 유가까지 출렁였다

BBC, 트럼프 트루스소셜 2457건 분석…하루 평균 약 20건 게시·재게시

2026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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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2026.05.05.

이란·호르무즈·휴전 메시지도 SNS로…”게시물 하나가 수십억 달러 결과 낳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쟁 메시지와 휴전 발표, 정적 공격, 인터넷 밈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하나가 국제 정세뿐 아니라 유가와 시장까지 흔드는 통치 수단이 됐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BBC는 28일(현지시간) 자사 에디터 로스 앳킨스와 BBC Verify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리거나 공유한 게시물이 2457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0건에 해당한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순간적인 생각을 밝히는 공간이자 주요 정책 발표 창구, 동맹을 압박하거나 적대국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 Verify는 BBC의 검증 전문팀으로, 공개자료와 영상·사진, 데이터를 분석해 허위정보나 온라인 게시물의 진위를 확인하는 조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강한 권력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BBC는 트럼프 행정부 주요 보직에 충성파가 배치돼 있고, 상·하원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실제 정책 신호로 읽힌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길목으로, 이란이 전쟁 이후 해협을 봉쇄하면서 에너지 가격에 충격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5일 이란을 향해 해협을 열지 않으면 강력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위협했다. 이틀 뒤에는 시한을 제시하며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식의 강경 메시지도 올렸다.

시한이 다가오자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주시했다. 이후 트루스소셜에는 휴전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발표가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고, 게시물 하나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짚었다.

문제는 예측 불가능성이다. BBC는 하나의 게시물이 특정 정책을 확정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다가도, 다음 게시물이 정반대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과 외국 정부, 일반 대중이 모두 이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은 특정 시간대에 게시물이 몰리기도 했다. 지난 1월5일 새벽 1시부터 2시 사이에는 64건을 재게시했다. 평균 1분에 1건꼴로 다른 게시물을 공유한 셈이다.

같은 시간대에는 베네수엘라 관련 글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對)베네수엘라 정책을 비판하는 글, 미국의 그린란드 통제 필요성을 주장하는 영상, 이민 중단 요구, 2020년 대선 부정 주장 등이 함께 공유됐다.

가장 많은 게시물이 올라온 날은 1월23일이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는 모두 120건의 글이 올라오거나 공유됐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부터 10시 사이가 가장 활발했고, BBC는 새벽 3~4시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대에 게시·재게시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는 정책과 전쟁 메시지만 올라오는 것도 아니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처럼 묘사한 AI 이미지, 달 위의 트럼프타워 이미지,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배우 로버트 드니로를 겨냥한 공격성 게시물도 등장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피드에서 “가짜와 진짜, 사실과 허위, 웃긴 것과 모욕적인 것”을 뒤섞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루스소셜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동시에 현실 세계까지 흔드는 공간이 됐다고 분석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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