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올리브영이 29일 패서디나에 미국 본토 첫 오프라인 매장을 공식 개장한 가운데, 매장 앞에는 전날 밤부터 줄을 선 소비자들이 몰리며 K-뷰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올리브영 미주 1호점이 들어선 패서디나 콜로라도 블러버드 일대는 애플스토어와 룰루레몬, 알로 요가, 티파니앤코 등이 밀집한 LA 동북부 대표 프리미엄 상권이다.
매장이 문을 연 이날 현장에서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일부 고객들은 전날 밤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며 개장을 기다렸고, 개장 직후 수백 명의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매장 내부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장 전부터 형성된 긴 대기 줄과 북적이는 매장 내부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계산대에는 하루 종일 긴 줄이 이어졌다.
현장을 찾은 소비자들에 따르면 상품을 고른 뒤 결제를 완료하기까지 30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기 제품은 진열대가 빠르게 비워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K-뷰티를 틈새 시장 상품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약 400개 브랜드, 5,000여 개 상품을 선보인다. 전체 입점 브랜드의 80% 이상이 K-뷰티 및 K-웰니스 브랜드로 구성됐다.
매장에는 메디힐, 바이오던스, 아누아, 토리든, 롬앤, 퓌, 미장센, 어노브 등 한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또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진 점도 특징이다.
매장 내 ‘더 뷰티 랩(The Beauty Lab)’에서는 피부 상태를 분석하는 스킨스캔 서비스와 무료 스킨케어 컨설팅이 제공된다. 토너패드와 선케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번 미국 진출은 단순한 해외 점포 개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그동안 국내 K-뷰티 브랜드들은 세포라, 울타뷰티, 아마존 등 현지 유통망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하지만 올리브영은 직접 판매 채널과 물류망을 구축하며 한국형 뷰티 플랫폼 모델을 미국에 이식하는 데 나섰다.
올리브영은 앞서 캘리포니아 블루밍턴에 미국 서부 물류센터를 구축했으며, 이날 미국 전용 온라인몰도 함께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리브영이 미국 현지 판매 채널과 물류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함에 따라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의 미국 진출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장 첫날부터 나타난 폭발적인 고객 반응은 K-뷰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본격적인 주류 시장 진입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패서디나점의 성공 여부는 향후 올리브영의 북미 확장 전략은 물론 K-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상목 기자>



